[통영트리뷴=김대용기자]통영농협의 2025회계연도 결산에서 34억8천만 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의 공동 자산인 사업준비금이 대거 소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농협 경영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영농협조합원행동(공동대표 신종원)은 지난 9일 통영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산 결과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반세기 넘게 지역 농민과 조합원이 함께 지켜온 통영농협이 무책임한 경영 판단으로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행동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열린 제53기 결산보고에서 통영농협은 34억8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지분으로 적립된 사업준비금 33억1,500만 원이 소진되면서, 사업준비금이 약 6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들은 “결과적으로 손실 부담이 조합원들에게 전가된 셈”이라며 “정작 경영 책임이 있는 임원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조합원은 “농협은 조합원의 재산을 지키는 기관인데, 이렇게 쉽게 써버려도 되는 것이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합원행동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300억 원 규모 PF대출 심사 부실 ▲잇따른 부동산 투자 시도 ▲고가 부동산 매입 및 철거 ▲기존 농협 건물 방치 후 외부 건물 임대 이전 ▲지점 매각 추진 등을 문제로 들었다.
특히 부실경영을 지적한 대의원 조합원이 제명돼 소송까지 이어진 사안에 대해서는 “조합 내부의 목소리를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원행동은 ▲조합장과 임원진 전원 사퇴 ▲손실 발생 경위 투명 공개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감독기관 특별감사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통영농협 측은 이번 적자가 회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기획상무는 “적자의 주된 원인은 55억7,800만 원의 대손상각비”라며 “이 중 31억4천만 원은 이미 대손충당금으로 적립돼 있던 금액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이 118억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황철진 조합장은 “결산 결과로 조합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통영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담보 가치가 크게 떨어져 대손상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황 조합장은 “직원 감축과 경비 절감, 복리후생비 삭감 등을 통해 21억1,200만 원을 절감했다”며 “농산물 공판장과 북신지점 하나로마트 폐쇄, 무전·북신지점 통폐합,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통영농협의 경영 투명성, 내부 견제 기능, 그리고 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감독기관의 특별감사가 이뤄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통영농협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