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트리뷴=김대용기자]제10대 통영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의회 다수당에 올랐지만 단독으로 의장단을 구성하기에는 쉽지 않은 의석 구조가 형성되면서, 여야 협치 여부가 향후 2년간 의회 운영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통영시의회는 오는 7월 6일 첫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뒤 기획행정위원회·산업건설위원회·의회운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한다. 이어 7월 7일에는 제10대 통영시의회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제10대 통영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7석, 국민의힘 6석, 무소속 1석 등 모두 14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통영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과반을 넘지 못한 만큼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는 정치적 협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무소속 전병일 의원과 연대할 경우 의장과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전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과 의장단을 일정 부분 나누는 협치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의장단 선출의 최대 변수는 무소속 전병일 의원이다. 4선으로 제10대 의회 최다선인 전 의원은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인물로 평가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대 7 구도를 형성할 경우 전 의원의 선택에 따라 의장단 구성은 물론 향후 주요 안건 처리 방향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이 민주당과 손을 잡을 경우 의장단 구성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반면 국민의힘과 연대할 경우에는 최다선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전 의원이 직접 의장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선수와 의석 분포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의원 선수는 전병일 의원이 유일한 4선이며, 민주당 정광호·김혜경 의원이 3선이다. 최미선·김희자·김용안·김태균 의원은 재선이고, 김신우·박용수·신익화·김순덕·윤혜경·박근량·최윤희 의원은 초선이다.
국민의힘 역시 현실적인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의석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무소속 전병일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민주당과 협치를 통해 부의장과 일부 상임위원장직을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무엇보다 관심은 다수당이 된 민주당의 선택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통영시의회에서 특정 정당의 의장단 독식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협치와 견제, 소통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지난 제9대 의회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 중심의 의장단 구성을 두고 "힘의 논리로 의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의장단 선출에서 민주당이 의장단 전부를 차지하는 방식을 선택할 경우 과거 주장과 배치된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의석 비율을 고려한 권력 분산과 협치를 선택한다면 지방의회 정치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9대 의회에서는 특정 정당 중심의 의장단 운영으로 갈등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시민들이 어느 한쪽의 독주보다 협치를 선택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만큼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협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시민들이 만들어 준 의석 구조 자체가 견제와 균형을 주문한 결과"라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협치 방안을 의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의장단 선출이 제10대 통영시의회의 정치력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장단 구성이 향후 2년간 의회 운영의 방향과 집행부 견제 기능, 여야 관계를 결정짓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도 성숙한 의회 운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민은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감정싸움이나 정쟁이 아니라 의석수를 존중하는 합리적인 권력 분산과 협치를 통해 시민을 위한 의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보여주는 협상력과 상생 의지가 앞으로의 의회 운영 전반을 좌우할 것"이라며 "정당 간 유불리보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책임 있는 정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의회는 7월 1일부터 2일까지 의장·부의장 후보 등록을 받는다. 회의규칙에 따라 의장·부의장 후보는 선거 당일 후보를 사퇴할 수 없으며 상임위원장 후보에도 등록할 수 없다.
의장단 선거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 득표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하며, 결선에서도 동수가 나오면 최다선 의원, 최다선이 같으면 연장자가 당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