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제18대 안성기 병원장(사진 오른쪽)이 8대 추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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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취재 人터뷰-경상국립대학교 병원 안성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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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는 예측하기 힘들다. 맑은 하늘에 소나기가 기승을 부리는 듯하더니 이내 하늘은 맑아졌다. 한낮 더위는 30도에 육박하지만 해가 지면 서늘하다. 여름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맑은 하늘과 푸른 녹음이 짙은 초여름, 유유히 흐르는 남강이 감아 도는 경상국립대학교 병원 찾았다.
얼마 전 취임한 경상국립대학교 병원 18대 안성기 병원장은 첫인상에서 냉철하고 딱딱할 것 같은 의사의 이미지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중년의 중후함과 인간적인 포근함이 넘쳐나는 안 원장에게 짙은 인간애를 느낀다.
Q. 인사말 부탁한다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은 모교의 대학병원이라서 병원장으로 임명된 게 매우 뜻깊다.
더 멋지고 훌륭한 경남 지역민의 병원으로 성장해야 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제18대 신임 병원장으로 임명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병원 운영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무엇보다 역대 병원장님들이 해오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
우리 병원의 임직원 모두와 힘을 합쳐 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병원과 함께 병원 경영을 안정화하는 임무를 잘 완수하고, 필수 의료기반 강화와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책임감 있게 잘 수행하겠다.
Q. 8대 중점 추진전략에 관해서 설명해 달라.
우리 병원은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환점에 서 있다.
이러한 시기에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임직원들과 아래 ‘8대 중점 추진전략’을 함께 공유하며, 앞으로 우리 병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첫째,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기반을 강화하고 국정 및 도정 과제에 부합하는 응급의료 종합 컨트롤타워 구축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공공성 역할을 강화해 도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겠다.
둘째, 분원 개원 건립자금의 막대한 차입으로 인한 재무 구조가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발판 마련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끔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셋째,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환자 중심 진료 편의성을 향상하겠다.
특히, ‘(Entrance to Exit) 입구에서 출구까지’라는 제목의 GNUH E2 친절 캠페인을 통해 불친절·불만족 민원 해소 활동을 보다 강화하겠다.
넷째, 연구 인프라·지원 확대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한 연구역량을 강화·확대하겠다.
다섯째, 경남권 의료인력에 대한 책임 교육을 시행하고, 원내·외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다각화하겠다.
여섯째, 소통과 배려가 넘치는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
일곱째, 투명한 경영을 위해 병원 경영윤리에 맞게 실천을 고도화하고, 청렴 문화 확산과 함께 복수 노조가 안정되게 정착하는데 소임을 다하겠다.
▲ 제18대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안성기 병원장 취임식. 안성기 병원장은 취임 후 경남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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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덟째, ESG 경영에 부합하는 의료나눔 확대를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지역 협력병원들과 상생 발전하는 병원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Q.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은 어떤 곳인가?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은 1987년 2월 중증 환자 의료의 불모지였던 경남도 진주에서 419병상의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개원해 끊임없는 발전과 성장을 통해 900여 병상 규모인 경남 최초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지역암센터인 경남지역암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권역 심뇌혈관질환 센터,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질환별 특성화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통합적·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권역외상센터가 헬기장 시설을 제외하고 준공을 앞두고 있어, 시설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진주 본원을 비롯해 분원인 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병원 운영과 마산의료원을 위탁경영하며, 명실상부 경남도 거점의료기관으로서 그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응급의료 종합 컨트롤 타워
병원 경영 안정화 등
임무 완수 위해 ‘총력’
Q. 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병원과 본원과 차별성이 있다면?
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은 창원 지역의 중증 질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원한 국립대학교병원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이 왜 창원시에 필요한지와 그 역할에 대해서 지역사회 시민들께서 많이 느끼셨을 것이다.
특히 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은 중부 경남을 대표하는 지역책인 의료기관으로서 각종 최첨단 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만 창원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어, 머지않아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거듭할 것으로 확신한다.
참고로 지난 2016년 6월 10일 개원했으며, 규모는 대지 7만9677.6㎡ (2만4102평), 건물(본관) 10만5965.85㎡(3만2055평), 지하 3층, 지상 13층이다.
Q. 임기 동안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병원 임기 중 가장 하고 싶으면서도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부분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기반을 강화하고 응급의료 종합 컨트롤타워 구축을 선도해, 경남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공공성 역할 강화를 통해 경남 도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재무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
우리 병원은 지난 2016년 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을 개원하면서 막대한 시설자금을 차입했고, 현재 그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다. 원리금을 원활히 상환하기 위해서는 진료 활성화가 중요하며, 이로써 채무를 줄여나가야만 한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직원분들의 도움이 더욱 많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내주길 바란다.
세 번째로, 의학 연구 잘하는 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환자만 잘 치료하면 좋은 병원이었지만, 현재는 환자 치료는 기본이며 의학 연구까지 함께 잘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
미래에는 의학 연구역량 강화만이 병원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병원 의생명연구원과 함께 지금보다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추기 위해 집중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배려가 넘치는 가족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본원과 분원으로 나뉜 양 병원 체제, 신규직원의 지속적인 유입, 직원의 세대 간 차이 등으로 조직문화에 있어 상호 존중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복수 노조로 인한 갈등 예방과 함께 안정적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므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통해 전 세대와 직종을 다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조직문화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경남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공공성 역할 강화 통해
도민 건강권 보장할 것
Q. 의사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예전, 양측 귀 모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시행했던 한 아동이 특히 기억에 남고,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그 환자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질환을 갖고 태어난 환자이다.
우리 병원은 지난 2014년 국제로타리 3590지구(당시 진종부 총재)로부터 인공와우 이식 분야에 대한 치료 또는 연구를 목적으로 지정기부금을 받아 저소득층 환자의 검사, 수술비, 청각 재활 치료비를 지원받았다.
국제로타리 3590지구 회원분들의 지역사회 기부를 통해 저소득층 청각 장애인과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 아동에 대한 지원으로써 환자의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와우(달팽이관)의 기능이 소실돼 양쪽 청력을 잃었거나 고도 난청인 사람에게 인공와우 장치를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그 아동은 어음 이해력과 소음 환경에서의 대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더욱 균형 잡힌 음향을 인지함으로써 휴대전화 통화 등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적인 언어치료를 했던 점이 담당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그 아동의 후견인으로 목사 부인께서 정말 딸 이상으로 보살펴 줬는데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라고 생각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은 ‘최상의 교육, 연구와 진료를 통해 지역의 건강한 삶을 책임진다’라는 병원 미션을 잘 수행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께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남도민들께서도 우리 병원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인터뷰 내내 느꼈던 마음은 ‘참 좋은 사람이다’이다. 병원을 나서면서 안성기 원장의 취임사에서 인용한 ‘이청득심(以廳得)心)이 다시 한번 새겨졌다. 이 말은 ‘귀를 기울여서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란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다움의 취임사를 되새겨 보면서 훈훈한 마음을 간직한 채 일상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